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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57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 이성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 이성진 언제나 그대에게는 빛나는 별이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대에게는 햇살 좋은 해님이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대에게는 슬픈 마음은 빼고 좋은 것만 주고 싶습니다 이 세상으로 와서 그대와 함께 동행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 . . 2012. 5. 7.
눈 내리는 날에 - 나종영 눈 내리는 날에 - 나종영 내 마음 빈속에는 슬픔의 항아리가 비어 있어서 나는 거기에 한 잔 술을 붓는다 술만큼 착한 놈이 없다고 늦은 밤 헤어지지 못하는 사람들 손을 꼭 잡고 나는 지긋이 취하고 싶어진다 이 세상에 아픔 없는 이별은 없는 거야 속삭이며 송이눈이 내리고 연인의 포옹처럼 뜨겁게 목젖을 감싸안고 넘어가는 소주 한 잔에 내 슬픔의 항아리는 유리창가에 모재비를 치는 눈송이 마냥 기분이 좋다 떡쌀 같은 흰눈을 머리에 이고 어디론가 종종걸음질치는 새벽 도시의 뒷골목, 묵묵히 송송 김치전을 부치는 주모도 다정스럽고 입술담배 연기를 내뿜는 가난한 시인도 사랑스럽다 그래 이 세상에 우리가 보듬고 갈 수 없는 생生은 없는 거야 내 등을 다독이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친구가 있어서 좋고 술청까지 치고 들어오는 .. 2012. 5. 7.
너는 - 박두진 너는 - 박두진 눈물이 글성대면, 너는 물에 씻긴 흰 달. 달 처럼 화안하게 내 앞에 떠서 오고, 마주 오며 웃음지면, 너는 아침 뜰 모란꽃. 모란처럼 활짝 펴 내게로 다가 오고, 바닷가에 나가면, 너는 싸포오... 푸를듯이 맑은 눈 퍼져 내린 머리털 알빛같이 흰 몸이 나를 부르고, 달아나며 달아나며 나를 부르고, 푸른 숲을 걸으면, 너는 하얀 깃 비둘기. 구구구 내가슴에 파고들어 안긴다. 아가처럼 볼을 묻고 구구 안긴다. 2012. 5. 7.
수업 - 김진경 수업 - 김진경 일요일 저녁 텅 빈 운동장 구석에 한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있다 그렇지, 비어 있음이 늘 가장 많은 걸 가르치지 짧은 데, 비어 있음이 늘 가장 많은 걸 가르치지라는 구절이 뭔가 와닿네.. 2012.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