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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57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2012. 5. 7.
즐거운 편지 - 황동규 즐거운 편지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 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 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 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 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 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 2012. 5. 7.
기다리는 일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 고은영 기다리는 일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20061002 (宵火)고은영 당신을 기다리면서도 더욱 외로워 지는 어느 순간엔 대답 없는 메아리 같은 내 기다림이 공허해져서 차라리 침묵하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우리 미래가 쓸쓸한 내 존재가 당신께 얼마나 절실한 필요인지 가끔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진실을 벗어 나지 않는 사랑이라면 이 기다림은 얼마나 값진 일이겠습니까 스스로 도태되어 가는 내 쓸쓸함 바쁜 당신의 일정과 그러할지라도 우리가 진정한 인연이라면 당신이 날 꼭 붙들어 주세요 체감되지 않는 내 가슴에 당신의 따뜻한 사랑을 확인 시키고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다리는 내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2012. 5. 7.
담배 - 천상병 담배 천상병 담배는 몸에 해롭다고 하는데 그걸 알면서도 나는 끊지 못한다. 시인이 만일 금연한다면 시를 한 편도 쓸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시를 쓰다가 막히면 우선 담배부터 찾는다. 담배연기는 금시 사라진다. 그런데 그 연기를 보고 있으면 인생의 진리를 알 것만 같다. 모름지기 담배를 피울 일이다. 그러면 인생의 참맛을 알게 될 터이니까! ----------------------------------------------------난....시인도 아닌데, 담배피우고 있을 뿐이고.. 담배연기보면,,,나도 깝깝하고 싫을 뿐이고.. 그런데도 피우고있는 내가 웃길 뿐이고! 아...끊어야하나...? 시를 쓰면 피워도 되나??.. 2012.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