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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poem_internal18

우리를기쁘게해주는순간들-원태연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순간들 원태연 스키장이나 해수욕장 가는 도중 차안에서 몸살 앓다가 목적지 표지판을 발결할 때 책상 정리하고 있는데 기억에도 없는 만원짜리가 책갈피에서 떨어질 때 정말 지겨운 과목 선생님이 갑작스레 외출하여 반장이 『오늘 자습이야』할 때 꼭 보고 싶은 프로를 못봤는데 흥미없는 스포츠 중계시간에 우천관계로 그 프로를 재방송 해줄 때 학교에서 삼천 원 내라는 영수증 받아 앞에 2자를 그려넣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엄마에게 보여드렸는데 아무 의심없이 그 돈을 주셨을 때 친구가 자기 여자 선 좀 봐달래서 나갔는데 여자친구의 친구도 내 친구를 보러 나와 재미있게 놀다 들어왔을 때 약속장소에 삼사십 분 정도 늦게 나가 죽었구나 했는데 약속한 아이가 나보다 이삼 분 늦게 나와 미안해 죽겠다는 표정으.. 2012. 5. 7.
그대와 함께 있으면 - 류시화 그대와 함께 있으면 류시화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나는 너무나도 행복한 기분에 빠지곤 합니다 나는 내 마음속의 모든 생각을 그대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어느땐 아무말 하지 않아도 마치 내 마음을 털어 놓은 듯한 느낌을 갖습니다 항상 나를 이해하는 그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나는 너무나도 편안한 기분에 빠지곤 합니다 나는 사소한 일 조차 속일 필요없고 잘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그대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나는 세상을 두려워 하지않는 자신감을 갖습니다 나는 사랑으로 그대에게 의지하면서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대는 내게 특별한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 2012. 5. 7.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2012. 5. 7.
즐거운 편지 - 황동규 즐거운 편지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 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 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 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 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 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 2012.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