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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_inform/ruminate on my life...23

녹슨 주전자와 엄마 녹슨 주전자와 엄마 어느 날 학교에서 선생님이 주전자 하나씩 가지고 오라고 하셨다. 집으로 온 나는 어머니께 주전자를 준비해 달라고 말씀 드렸다. 어머니가 내놓으신 주전자는 군데군데 녹이 슬어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될 게 뻔했다. “이게 깡통이지, 주전자야? 창피해서 못 가져 가!” “준비물 안 챙겨 가면 선생님께 혼나잖니?” “차라리 안 가져갈래. 엄마는 내 마음도 몰라!” 나는 주전자를 내동댕이치고 말았다. 어머니는 허둥지둥 바닥에 떨어진 주전자를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셨다. 나는 어머니의 그런 태도마저 짜증이 나 방문을 꽝 닫고 들어가 버렸다. 다음날 아침, 엄마는 내가 들고 가기 쉽게 봉지에 꼼꼼히 싸 맨 주전자를 건네주셨다. 어제 어머니께 대들었던게 죄송해서 못이긴척 주전자를 들고 학교에 갔다. 수.. 2012. 5. 7.
참으로 소중하기에 조금씩 놓아주기 참으로 소중하기에 조금씩 놓아주기 우리는 대부분 가족들 앞에서 너무 쉽게 화를 낸다 남들 앞에서는 침 한번 꿀꺽 삼키고 참을수도 있는 문제를 가족이라는 이유로 못 참아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서로 허물없다는 이유 때문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편한 관계라는 핑계로 발가벗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가 얼마나 흔한가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도 뜨거운 불은 화살을 남기게 마련이다 불을 지른 쪽은 멀쩡할 수 있지만 불길에 휩싸인 쪽은 크건 작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불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입은 화상이야 말로 오래오래 흉한 자국으로 남는다. 내 곁에 가까이 있어서 나 때문에 가장 다치기 쉬운 사람들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화상 자국을 가족들에게 남겨왔던가? 우리는 가장 가까운이에게 함께한다.. 2012. 5. 7.
마지막 말은 하지마라 마지막 말은 하지마라 친구에게든 누구에게든 마지막 말은 하지 마라 사람이란 나중 일을 알 수 없는 법이라서 그게 진짜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 .. 다시는 안 놀아 다시는 안 볼 거야 같은 말은 정말 마지막에만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한번 뱉은 말을 어기게 되면 거짓말이 되고 결국 실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젠 끝이다 마지막이다 보다는 언젠가는 다시 만나겠지요 그때는 잘 해 봅시다 라고 말하면 더 좋다 그건 아니야, 네가 틀렸어! 보다는 그 말도 맞을 수 있겠다 한번 생각해 보자 라는 말이 좋다 -좋은생각 중에서 - 2012. 5. 7.
벙어리 저금통처럼 되지마라 攲器以滿覆(기기이만복) 撲滿以完全(박만이완전) *攲器(기기):그릇, 撲滿(박만) : 벙어리 저금통 같은 통 기기는 꽉 차면 엎어지고, 박만은 비어 있으면 깨지지 않는다. -채근담 전63- 인간의 됨됨이를 상징하는 그릇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의기(欹器)이고 다른 하나는 박만(撲滿)이다. 欹器는 비면 넘어지고 반쯤 들어 있으면 안전하며 가득해도 넘어지는 그릇이다. 撲滿은 벙어리 저금통 같은 그릇이다. 깨뜨리지 않으면 담긴 것을 끄집어낼 수 없다. 쓸모 있는 그릇이 되려면 물건을 담아도 넘어지거나 깨지지 않아야 한다. 넘어지지 않는 인간은 제 길을 꿋꿋이 가는 주인이며, 깨지지 않는 인간은 승패의 갈림길을 미리 피할 줄 아는 자다. 인생에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다고 여기지 마라 인생은 스포츠가 아니다. 자기.. 2012.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