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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을 앞서 본, 훈민정음

by ciwhiz 2012. 5. 7.

먼 옛날부터 한반도에 정착하기 시작한 인간들은 점차 ‘우리말’이라고 할 만한 언어를 발전시켜왔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말을 표현할 만한 적절한 글이 없었다는 데 있었다. 원시적인 그림(상형문자의 기원)으로 말을 담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말소리는 일회적이므로 그것을 기록할 문자가 필요했던 한반도의 선조들은 이웃나라 중국의 문자 체계를 가져다 사용하게 되었다. 네 번째로 조선의 왕위에 오른 세종대왕께서는 백성들이 겪는 이러한 불편함을 일찍이 파악하시고 우리말에 맞는 ‘우리글’을 창제하기로 결심하셨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결단이 내려지는 순간이었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가 ‘한글’이라 부르는 문자 체계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담은 ‘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1443년(세종 25년)에 태어나게 되었다. 3년 뒤 정인지를 비롯한 집현전 학자들은 같은 이름으로 훈민정음에 대한 한문 해설서를 낸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훈민정음]이다.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 등록, 그리고 세종대왕 문해상

[훈민정음]은 1997년 10월에 유네스코UNESCO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국보 70호로 지정되어 비교적 ‘낮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숭례문 대신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으며 꽤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한양과 서울의 상징 숭례문을 국보 1호 자리에서 떼어놓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기념할 만한 아름다운 유산들끼리 벌이는 선의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이 딱히 싫지만은 않다.
세종대왕과 한글은 문맹 퇴치 공로 면에서도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한글(한국어와는 구별해주기 바란다)은 독창적일 뿐만 아니라 과학적이고 규칙적인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배우기도 쉬워서, 우리나라는 낮은 문맹률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 유네스코에서는 1989년에 세종대왕 문해상(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지정한 것이다. ‘세종대왕 상’이라고도 불리는 이 상은 문맹 퇴치에 앞장섰거나, 개발도상국의 모국어 발전과 보급에 크게 기여한 개인·단체·기구에 수여된다.
유네스코에서는 1990년부터 매년 9월 8일을 문해의 날로 지정해 지금까지 세종대왕 문해상을 수여해오고 있다. 올해(2006년)에는 17회 수상 대상으로 터키의 ‘모자교육재단’과 쿠바의 ‘중남미 · 캐리비안 연구소’가 선정됐다.

출처 : 사이언스타임즈 2006년 8월 17일 기사 ‘600년을 앞서 본, 훈민정음’ 중. 꿈꾸는 과학 3기 김단

오늘의 과학문화사 (10월 9일, 560돌 한글날)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 1446년 (조선 세종 28) 세종, 훈민정음 반포.
- 1852년 독일의 유기화학자 Emil Fischer 탄생.
- 1902년에 노벨화학상 수상. 주로 당류·단백질 등을 연구, 생물화학의 기초를 세움.
- 1943년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Pieter Zeeman 사망. 1902년에 제만 효과를 발견으로
  노벨 물리학상 수상
- 2002년 일본의 회사원 다나카 고이치, 연성 레이저 이탈 기법 개발로 노벨화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