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석유 가격이 사상 최고로 치솟으면서 세계 경제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현재 석유소비량 세계 6위, 수입량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1870년대 중동전쟁이 발단이 되어 야기된 오일쇼크 과정에서 커다란 고통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어느 나라보다도 석유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만일 오늘 당장 서유 공급이 중단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모든 자동차가 멈춰 서고 전기마저 끊기면서 엉망진창이 될 우리의 생활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유전탐사
석유 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00년대 들어서부터는 지질조사와 지구물리 탐사와 같은 과학적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지질학적 조사는 지표에서 퇴적지층의 분포나 지질구조 등을 조사하거나 위성자료 등을 분석하여 유전 형성에 유망한 지역을 찾아낸다. 그러나 지질조사만으로는 땅 속 깊은 곳의 지질 상태나 석유의 매장 여부를 정확하게 알기 힘들고, 더군다나 바다에서는 이러한 조사를 수행할 수 없다. 따라서 지하 깊은 곳의 지질구조나 지층의 상태를 좀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지구물리 탐사를 하게 된다.
유전 탐사의 초기 단계에서는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퇴적층의 두께나 광역적인 지질구조를 개략적으로 조사하기 위하여 중력 탐사, 자력 탐사 등의 방법이 이용되기도 하지만, 본격적인 정밀 탐사에서는 탄성파 탐사가 주로 이용된다. 탄성파 탐사란 기본적으로 메아리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음파나 지진파 같은 탄성파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지하로 쏘아 보내면 서로 물성이 다른 지층의 경계면에서 탄성파가 반사되어 오는데 이를 기록하여 지층의 상태를 알아내는 방법이다.
이러한 작업은 거의 컴퓨터를 이용하여 수행되며, 전산처리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지층의 모습과 암석의 특성을 보여주는 탄성파 단면도를 얻게 된다. 이러한 기법은 의학 분야에도 응용되어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을 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탄성파 탐사 자료에는 지하의 지질 상태에 대한 많은 정보가 들어 있지만, 그 정보를 정확히 해석하여 유전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의사가 컴퓨터 단층촬영 필름을 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 많은 의학적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출처 : 「교양으로 읽는 과학의 모든 것」1권의 ‘망망대해에서 석유를 어떻게 찾을까’ 중. 권병두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오늘의 과학사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ㆍㆍ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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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셀라두스(Enceladus)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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