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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인간회복의 경제학 - 서평1

by ciwhiz 2012. 5. 7.

인간회복의 경제학
// 진노 나오히코 지음|김 욱 옮김 | 추천사 강수돌(고려대 교수)

인간은, 인간의 미래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을 펼쳐보기가 두려웠다.
경제학이라는 딱딱한 이미지의 선입견이 나를 사로잡고있었다.
그래서 하루에 조금씩만 읽어보기로 맘을 먹었다.
전에 읽었던 책력에서도 제시됐었던 방법인데, 실제로 해보니 의외의 즐거움이 있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도 책을 덮자니, 다음날 읽을 때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고, 훨씬 이해도 빠른 효과를 보았다.
이쯤에서, 각설하고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이 책은 일본 동경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저자 진노 나오히코의 개인적인 경제학에 관한 관점을 학술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롭게 수필의 형식을 빌어 쓴 책으로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읽는데 무리가 없으며, 가만히 읽어보면 은근히 경제학 상식도 쌓을 수 있을 만큼 진노 교수가 통계자료도 들어가며 친절히 설명해준다. 저자는 최근 신자유주의로 대변되어온 주류경제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주류경제학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 너무 자신들의 정곡을 찔러서 뜨끔할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없는 경제는 존재할 수 없음을 우리에게 설파한다.
일부 다소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할 때가 있지만, 저자의 경고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저자가 말해주는 잘못된 경제상황이지금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과 너무나도 흡사한 것에 놀랐다. 영국, 미국, 일본이 겪어온 실수를 우리나라는 그대로 답습해나가는 것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인간이 없으면 경제도 없다.'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를 우리는  경제발전이라는 슬로건아래 모른척하고 있지는 않은지, 저자는 경제가 인간을 점점 도구로 만드는 것에 안타까워하며, 책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인간회복의 경제학을 주창한다. 비록, 이 책이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쓰여졌
지만, 확대해보자면 이는 우리 사회전반에 걸친 문화가 아닐까 한다. '인간회복', 이는 어쩌면 인간소외의 현실에 당면한 현대의 모든 사회가 가져야 할 역사적 사명이다. 저자는 책의 결론을 장 폴 사르트르의 유명한 인용구를 이용해 "인간은 , 인간의 미래다." 라고 짓는다. 책 초반 서론에 이 말이 나온다. 책을 다 읽은 다음 다시한번 이 구절을 읽어보면, 책의 내용이 머리속에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경제학뿐만 아니라, 사고의 폭을 넓히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권해본다. 참...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