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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s

은하영웅전설..語錄

by ciwhiz 2012. 5. 7.

인간은 자기 스스로가 악이라고 하는 인식을 견디어낼 만큼 강하지를 못했다. 인간이 가장 강해지고 잔혹해지며, 철저히 무자비해질 수 있는 것은 자기의 정당성에 확신을 부여했을 때이다.

 

사물에 대한 가치관,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정확하게 말해 상대적인 것이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했다.

 "율리안, 국가라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삶의 단순한 도구에 불과할
뿐이다. 그것을 염두에 둔다면 전쟁 같은 건 일어나지 않을텐데 말이다."

국가란 인간 집단이 살아감에 있어 상호보완 관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데 그런 도구에 인간이 지배당한다는 것은 서글프고 어리석은 일이다 아니 그 도구를 다루는 방식을 알고 있는 극소수의 인간에 의해 대다수의 인간이 지배되고 있는데,

군사가 정치적으로 부족한 점을 메꿔줄 수 없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었다. 즉, 정치적 발전이 뒤떨어진 국가가 최종적으로 군사적 성공을 거둔 예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볼 수가 없으며, 강력한 정복자는 언제나 정치적 수련을 쌓은 정치가들이었다. 말하자면 훌륭한 정치는 군사상의 실패를 보상해 줄 수가 있는 법이지만 그 역은 진실이 아니었다. 결국 군사란 정치의 일부분, 그것도 모질고 사나우며, 나아가 가장 비문명적이면서 졸렬한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사실을 외면하고 군사력을 만병통치약이라 믿는 것은 무능한 정치가와 교만한 군인, 그리고 그들의 노예가 된 주군들 이외엔 아무도 없는 것이다.


 "얀 장군은 지휘관으로서의 자질과 참모로서의 재능을 고루 겸비한 특이한 분이시다. 그분에게 있어 참모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것은 타인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것을 알아내어 작전의 참고 자료로 제공만 하면


고대의 대제국이 이따금 민중반란에 직면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인간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소금을 전매하여 이를 관장하는 관청에서 부당한 이익을 챙겼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예나 지금이나 적수인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개인에게는 증오심을 품고 있지 않았다. 아니 거꾸로 그를 높이 평가했다. 얀이 보건대 라인하르트는 군인으로서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천재인데다가 전제군주로서도 견식이 높고, 게다가 사리사욕도 없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얀이 그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새 황제 라인하르트가 그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하여 우주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고 또한 그것을 길게 유지해 나갈 때 사람들은 정치를 타인에게 맡겨버리는 타성에 빠져, 시민이 아니라 '폐하의 신민'이 되고 만다는 것, 즉 민주주의는 싹이 돋지 못한다는 것을 우려하는 때문이었다.
 

전제군주의 선정(善政)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정치의식에 있어 감미로운 마약이라고 생각하는 얀이었다. 참여는 물론 발언도 하지 않고 사고까지 마비되어 버린 상태에서 정치가 올바르게 운영되고, 사람들이 평화와 번영을 구가할 수 있다면 그 누가 귀찮고 번거로운 정치를 할 것인가!


  그렇다면 이쯤에서 한번 생각을 가다듬어볼 필요가 있다. 정치가 그렇게 귀찮고 번거로운 것이라면 전제군주라 해서 예외일 것이라는 논리는 성립될 수 없다. 그도 인간인 이상 마찬가지다. 그도 종국에 가서는 매너리즘에 빠질 것이고, 그리하여 무제한의 권력을, 자기의 에고이즘을 충족시키기 위해 남용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모든 사람들은 행동에 제한을 받고 비판받고 감시당할 것이다. 그런 까닭에 전제정치보다는 민주정치가 더 바람직한 것이다.


'신념이란 어리석거나 잘못된 행위를 정당화시키기 위한 화장술에
불과하다. 화장이 두터우면 두터울수록 그 아래에 숨겨진 얼굴은 형편이 없다.'
 

'신념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은 돈을 위해 살인하는 것보다 더 못난짓이다. 왜냐하면 돈은 만인에게 공통의 가치를 지니지만 신념의 가치는 당사자 한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술 더 떠서 얀은 이렇게도 말했다.
'신념에 집착하는 인간만큼 사회에 해로운 존재도 없다. 실제의 예로서 루돌프 대제가 그러했지 않은가? 그의 그릇된 신념은 민주공화정치를 멸망시키고 수억의 인류를 죽게 하지 않았는가?'


 신념이란 말을 한 번 쓸 때마다 얀은 그 인물에 대한 평가를 10퍼센트씩 깎아내리곤 했다.
 한편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새로운 질설르 파괴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역사의 범죄자인지도 모르낟고 자책하곤 했다. 그와 더불어
라인하르트야말로 후세에 가서 볼 때는 역사의 정통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메모 따위를 할 필요는 없지."
  언젠가 얀이 그렇게 들려준 적이 있었다.
"잊어버린다고 하는 것은 당사자에게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말이지. 세상엔 싫더라도 외어 두어야 할 일과, 잊어도 좋은 것이 있게 마련이니까 굳이 메모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종교란 권력자들에게 있어선 무척 편리한 것이죠. 국민이 당하는 모든 불행은 정치제도나 부패한 권력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믿음이 부족한데서 비롯됐다고 믿게만 하면 백성들은 맹신의 첨병이 되고 마니까 말입니다."


'전략이란 상황을 만드는 기술, 전술이란 상황을 이용하는 기술'

그뿐이란다."   물론 율리안도 그 해석엔 동조하지만 섣부른 반응은 피했다. 무라이는 처음 맞이할 때와는 달리 시종 웃음 띤 얼굴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엘 파실의 영웅께서 참모장직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란 무엇인지 당장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다. 결심을 한 것은 이젤론 함락 이후였지. 내가 상식론을 내세우며 메르카츠 장군에게 어떤 금을 그어놓고 상대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없지 않지만, 이제 그 까닭을 너는 알겠니?"
  "어렴풋이나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왜 그 말씀을 저에게 들려주시는 거죠?"

 

 '자기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의 금전은 자기자신에게 자유를 보장해 준다'

 

 '재능이란 한 개의 점으로 시작되어 부채살처럼 확대되는 법이다'라고 고대의 어느 철학자가 말했다. 앞서 나갈수록 거대하게 성장한다고도 했다.
야심이나 욕망도 그와 똑같은 과정을 밟는 것이다.

 

권력 사회의 경직성은 인간의 정신적 활력을 빼앗아 소박한 충성심마저 위축시켜 버린다.

 

 "민주주의는 가장 훌륭한 제도야. 문제는 제도와 이를 운용하는 정신사이에 틈이 벌어져 있다는 점이지. 원칙에서 벗어난 것들을 언제까지 해나갈 것인지, 그게 걱정이야."

 

"인류가 불을 발견한 것은 100만 년 전이되 근대민주주의가 성립된 것은 이제 겨우 2천 년 남짓 되었습니다. 그러니 결론을 내리긴 아직 이르다고봅니다."


  언젠가 얀 웬리는 율리안 민츠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전략 및 전술에서의 최상의 것은 적을 즐겁게 해주면서 올가미를 씌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도 말했다.
"씨앗을 뿌린 뒤 한숨 자고 나니까 거대한 콩나무가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올랐다고 하는 게 최상이지."

 

 '테러리즘과 신비주의가 역사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움직여 준 적은 한번도 없다.'

 

결국 애국심이란 펄럭이는 깃발의 디자인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이유로, 살육을 정당화하고 때로는 강요하기 때문에 이성과의 공존이 불가능한 맹목적인 감정이다.


 "그만 돌아가 자거라. 소년에겐 꿈을 꾸는 시간이 필요하지."


자기들이 적의 측면을 강습하고 있다는 착각이 그들을 얀 웬리의 특기라고도 할 수 있는 용병술의 제물로 만들고 만 셈이었다.

 "저는 각하의 주장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한 것에 불과합니다. 하나의 정의가 있다면 그 역방향에 그와 동등한 또 하나의 정의가 반드시 존재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정의란 절대적인 것도, 유일무이한 것도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그것이 각하의 신념입니까?"

 

 얀의 위대함은 정확한 예측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예측범위 안에서만 적에게 행동을 선택케 한다는 데에 있었다. 은하제국의 역전의 명장들은 항상 그가 꾸며 놓은 무대 위에서 춤을 추었다고 할 수가 있다.'